와우 불타는성전 클래식 출시될까, 긍정과 부정사이

    블리자드, 불타는성전 클래식 준비하나

    3월 28일, 블리자드는 다수의 플레이어들에게 불타는성전 클래식 캐릭터 생성에 관한 설문조사를 이메일로 전송했습니다. 와우 클래식 서버 컨텐츠가 아직 꽤 남은 상태로 시기상조인 듯싶지만, 개발사 입장에선 (출시할 것이라면) 미리 준비할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설문내용은 불타는 성전 "클래식"이 시작된다면 캐릭터를 시작하는 방법 중 가장 선호하는 방식에 대한 선택지를 고르는 것입니다. 총 5가지 선택지가 있으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현재 서버를 불타는성전으로 진행, 또는 60레벨 고정 클래식 서버로 이전하는 선택지 제공.
    • 60레벨 고정 클래식 서버 유지, 또는 불타는성전 서버로 이전하는 선택지 제공.
    • 불타는성전 서버를 따로 개설, 58레벨부터 시작.
    • 불타는성전 서버를 따로 개설, 1레벨부터 시작.
    • 위 항목 중 없음.

    추가로 설문조사 외에 플레이어들이 불타는성전 클래식에 얼마나 관심 있는지도 물어봤는데요. 설문 내용으로 보면 클래식 이후 신규 컨텐츠를 추가할 계획은 없어 보이고, 불성 확장팩을 그대로 출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습니다. 클래식 서버와 불타는성전 서버를 따로 관리하는 형태로 말이죠.

    불타는성전 클래식 출시의 긍정과 부정 사이

    불성 출시, 괜찮을까?

    지금 커뮤니티에선 불성 클래식 출시에 대한 갑론을박(甲論乙駁)이 한창입니다.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으로 치열하게 부딪히고 있는데요. 불타는성전을 기대하는 사람과 클래식 감성을 해칠까 두려운 사람들로 나뉩니다. 오리지널 컨텐츠가 끝나면 확장팩 출시는 당연히 이어지는 수순이 아니냐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이건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불타는성전은 명(明)암(暗)이 확실하게 존재하기 때문이죠.

    명(明): 독특한 분위기의 미장센, 그리고 차별화된 컨텐츠 등장

    거대한 크기의 지옥절단기

    필자는 개인적으로 불타는성전을 무척이나 기대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 처음 아웃랜드에 발을 들였던 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지옥불 반도의 황폐한 분위기와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필드보스 지옥절단기, 장가르습지대의 신비스러운 미장센, 차별화된 5인 던전 난이도, 대인전을 위한 투기장의 탄생,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디자인된 카라잔 던전 등이 너무도 인상적이었죠. 카라잔 던전을 클리어 한 뒤 곧바로 군대를 가버리는 바람에 다음 컨텐츠들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기도 하네요.

     

    독특한 택틱을 가진 카라잔 체스 이벤트

    특히 카라잔 10인 던전영웅 5인 던전의 찰떡같은 난이도, 황금 밸런스는 불성 전성기를 만들어낸 주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데요. 적당히 라이트 한 듯하면서도 절대 쉽지 않은 난이도를 가져 공략하는 재미가 있었고, 첫 10인 레이드로 기획된 카라잔은 비교적 부담 없는 규모와 독특한 택틱으로 많은 유저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세계의 신비로움을 가진 장가르습지대

    아직 방문해보지 못한 유저분들은 꼭 한 번쯤은 들러봤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장가르 습지대입니다. 이세계의 신비로움은 MMORPG가 가질 수 있는 모험심을 자극하는 요소인데 정말 잘 표현되어있거든요. 마치 영화 아바타의 행성을 연상케 하는 지역입니다. 아름다운 미장센의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암(暗): 밸런스 붕괴와 진영 인구의 불균형

    희대의 사기종족 스킬 "비전 격류"

    반대로 부정적인 사람들은 불타는성전의 밸런스 붕괴진영 인구 불균형을 최대 불안요소로 꼽습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블러드엘프와 드레나이 종족이 추가되는 것까진 매우 좋았으나 종족 특성이 문제였습니다. 비전격류라는 침묵2초와 자원 충전이라는 기능은 너무 사기적인 기술이었죠. 전사나 도적 같은 밀리 클래스가 블러드엘프라면 차단기를 하나 더 가지게 되는 셈이니까요. 실제로 불성 투기장 상위권은 대부분이 호드였습니다. 이때부터 블러드엘프가 속한 호드의 인구가 대거 늘어나고 반대로 얼라이언스 인구는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결과는 본섭 인구비를 보면 말하지 않아도 아실 테지요. 이때부터 시작된 인구 불균형이 현재까지 이어져 진영 간 컨텐츠는 제대로 성공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투기장 3시간 병림픽

    자신만만하게 추가한 대인전 컨텐츠인 투기장 역시 성공적이지 못했는데요. 종족 특성의 불균형함도 있지만 각 직업 간의 밸런스 조율이 안된 것도 큽니다. 몇 시즌이 지난 이후엔 블리자드에서 공식적으로 2:2 투기장 밸런스를 포기한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이 시기의 투기장에서 사기적인 직업을 딱 두 개만 꼽자면 역시 흑마법사드루이드입니다. 소위 영고생착이라 불리는 특성을 찍은 흑마법사는 감히 대적할자가 없을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영혼의고리 특성으로 소환수와 받는 피해를 감소할 수 있었고, 생명력착취 특성으로 피해는 입히면서 생명력을 회복하는 아주 사기적인 직업이었습니다. 드루이드는 강력한 즉시 시전 도트힐로 전사/드루 조합으로 항상 상위권으로 군림했고, 다양한 유틸기로 상대방을 농락할 수 있는 직업이었습니다. 전/드, 흑/드 이 두 가지 조합이 상위권을 씹어먹었고 그 사이에 도/법 조합이 그나마 선방했다고 하네요.

     

    태양샘 레이드 던전

    한 진영 강세 차이의 이유는 레이드에서도 있었습니다. 얼라이언스에 그나마 유리했던 성기사라는 존재가 호드에게도 주어지면서 레이드 역시 호드 강세가 되었기 때문이죠. 성기사로 인한 차이는 없어지면서 피해량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종족 특성 두 가지인 피의 격노와 광폭화로 좀 더 유리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밸런스와 인구 불균형은 태양샘 레이드 끝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고착화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타는성전은 그대로 출시될 것..

    문제해결의 희망은.. 유저들에게 있지 않을까?

    이처럼 잠재적인 문제점들을 안고 있지만 불타는성전은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적절한 시기는 모르겠지만요. 이미 와우 클래식의 성공으로 인해 블리자드는 클래식 출시가 장사가 된다는 것을 알았으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문제점들을 수정해서 출시할 것이냐?라는 물음에는 글쎄요.. 불성 시절 개발자가 거의 남아있지도 않을뿐더러, 현재의 블리자드는 그 시절의 퀄리티를 낼 수 없을 것 같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오히려 잘못 손대서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크겠지요. 본인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고 굳이 추가적으로 인력을 낭비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기대되는 것은 유저들의 수준이 그때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현재 오리지널 클래식만 보더라도 15년 전 그때와는 다소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산재한 단점들이 유저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자정작용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어떻게 되었든 일단은 출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 마무리를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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